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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왜 괴로움을 낳는가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창밖을 나는 새와 다른가? 우리는 왜 괴로움을 겪는가? 인간은 오랫동안 이러한 종류의 질문들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우리는 그 해답의 일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해답을 이해하면, 당신이 앞으로 이 책을 읽으며 통과하게 될 과정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언어의 속성

ACT는 관계구성틀 이론(Relational Frame Theory: RFT)에 기초한다. RFT의 기본 전제는, 인간의 행동은 관계구성틀이라고 불리는 상호 관계의 망을 통해 주로 지배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의 틀은 인간 언어 및 인지의 핵심을 이루며, 우리는 이를 통해 직접적인 경험 없이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똑같은 뜨거운 난로를 두 번 만지지 않지만, 이를 배우기 위해서 적어도 한 번은 만져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손을 델 수 있다는 것을 언어적으로 배우기 위해서 손으로 뜨거운 난로를 만질 필요는 전혀 없다. 외부 세상에서 이러한 능력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도구다. 구러나 우리의 내면적 삶과 관련하여 보면, 언어적 규칙들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

20년 전부터 우리는 인간 사고의 핵심적인 특징을 찬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우리는 일부 핵심적인 요소들을 분리해냈다고 생각한다, 이를 너무 단언하면 위험하겠지만, 우리는 인간 마음 자체의 핵심에 무엇이 있는지를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관련지어 생각한다.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 이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이 장을 통해 더 분명해지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인간은 환경 내에 있는 대상이나 생각, 감정, 행동, 성향, 행위를 환경 내에 있는 다른 대상이나 생각, 감정과 사실상 모든 가능한 방식으로(예시: 같다, 유사하다, 더 낫다, 반대다, 부분이다, 원인이다 등) 임의적으로 관련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인간의 마음이 기능하는 방식의 가장 본직적인 부분이다. 이 특징은 우리의 진화적인 자산이며, 인간은 이에 따라서 동물의 왕국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관련짓는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우리는 환경을 분석하고 도구를 개발하며 불을 만들고 예술을 창조하며 컴퓨터를 만들고 어려운 임무를 수행해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동일한 능력이 또한 괴로움을 만든다.

이 생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말을 표현하는 단어들은 원래 비유였으며, 그 단어들의 어원은 말의 관계적 본질을 잘 담고 있다. 가령 말을 표현하는 한 단어인 '상징(symbol)'은 '같은 것(same)'의 의미를 지닌 'sym'과 '던지다(to throw)'의 뜻을 지닌 'bol'이 조합된 단어로서, 문자적으로 '같은 것으로 던져진 것(thrown as the same)'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우리의 마음이 우리를 향해 단어를 던질 때, 그 단어는 그것이 '가리키는(refer)' 것과 거의 같은 듯 보인다. '가리키다(refer)'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림이 좀 더 분명해진다. 우리가 '괴로움(suffering)'이란 단어를 탐색하면서 'fer'의 의미에 대해 논의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fer'는 운반하다(to carry)'를 의미라며 're'는 '다시(again)'를 의미한다. 따라서 무언가를 '가리키다(to refer)'는 무언가를 다시 운반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러한 상식적인 이해는 인간 사고의 본질에 관한 우리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우리는 생각을 할 때, 생각과 사건을 임의로 연관시킨다. 상징은 그 대상 혹은 사건을 '되살린다'. 왜냐하면 상징은 그 사건과 '같은'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징들은 우리 마음이 만들어 낸 방대한 관계망 속에 들어오고, 우리의 생애를 통해 확장된다.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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