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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능력의 이점
우리가 알 수 있는 한, 인간이 이처럼 관계를 추론하는 능력을 지니게 된 것은 아마도 대략 7만 5천 년에서 10만 년 쯤 되었을 것이며, 매우 정교한 형태의 관계추론 능력을 지니게 된 것은 그보다 훨씬 최근의 일일 것이다. 문자는 사건들 간의 관계를 구성하는 능력에 일대 전환을 가져왔는데, 문자의 탄생은 고작 5천 년에서 1만 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동물을 기준으로 보면, 인간은 약하고 느린 피조물이다. 우리는 고릴라의 힘, 호랑이의 이빨, 치타의 속력 또는 뱀의 독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난 1만 년 동안 이 지구를 지배해 왔다, 왜 그런가? 우리는 그 해답이 이러한 관계구성 능력에 있다고 믿는다.
자, 이러한 점을 보여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재미있는 연습을 해보자.
연습: 나사못, 칫솔, 라이터
다음의 간단한 문제를 생각해 보자. 문제를 풀면서 마음이 무엇을 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 보자.
널빤지에 나사못이 끼워 있고 그것을 빼내려고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당신은 이를 위해서 칫솔과 라이터만을 사용할 수 있다. 어덯게 할 것인가? 이에 대해 잠시 생각한 후, 단편적이라도 좋으니 당신의 생각을 기록해두어라.
아직 마음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으면, 칫솔이 플라스틱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아직 마음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으면, 플라스틱이 석유로 만들어진 것임을 기억하라. 단편적이라도 좋으니 어떤 생각이라도 기록하라.
아직까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으면, 플라스틱은 녹으면 유연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 사실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다음에 기록하라.
아직도 마음에 떠오르는 것이 없으면, 녹은 플라스틱은 식으면 다시 단단해진다는 것을 기억하라. 칫솔과 라이터만을 가지고 나사못을 빼내기 위한 아이디어를 다음에 기록하라.
유용한 기술이 어떻게 당신을 괴롭할 수 있는가
나사못이 너무 단단히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아마도 지금쯤이면 나사못을 제거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이터로 칫솔 끝은 가열하여 플라스틱이 녹을 때 이를 나사못 안으로 흘려 넣은 다음, 플라스틱이 식기를 기다리면 된다.) 당신의 생각에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었는지 주목해 보라.당신은 대상의 이름을 알고 그 속성에 주목하였고, 시간적인 관계와 수반적인 관계를 기술하였으며, 예상되는 결과를 평가 혹은 비교하였다.
당신의 생각을 때로 마음속으로 '그려' 보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라. 당신은 아마도 칫솔을 보았거나 칫솔의 손잡이 끝 부분이 녹는 것을 그려 보았을 것이다.
이 연습을 통해서 당신은 인간이 지구상에서 지배적인 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입증하였다. 언어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관계들이 요구된다.
사건과 그 속성 / 시간 혹은 수반석 / 평가
이 간단한 세가지 언어적 관계 세트를 가지고, 우리는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을 수립하며 결과를 평가 혹은 비교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당신은 단지 이 세 가지 세트만으로도 정신적인 고통을 일으킬 수 있다. 당신은 단지 어떤 사건의 이름과 그 속성만을 가지고도 그에 대해 생각하고 회상하는 훌륭한 작업을 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의 외상적인 경험을 회상하고 묘사하면서 그 결과로 흐느껴 울기 시작할 수 있다.
'만일, 이렇게 한다면 저렇게 될 것이다.' 또는 시간적인 관계를 가지고, 당신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나쁜 사건을 예언할 수 있고, 고통이나 우울이 미래에 다시 나타날 것처럼 두려워할 수 있으며, 당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 상상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징적인 시간적 관계들의 결과로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순간을 살지 못하고 언어적으로 회상한 과거와 언어적으로 상상한 미래에서 살게 된다.
비교 및 평가의 관계를 가지고, 우리는 자신을 이상과 비교할 수 있고, 자신이 매우 잘하고 있는 경우에도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남보다 훨씬 더 못하다거나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타인의 부정적인 평가를 전혀 경험해 본 적이 없음에도 이를 두려워할 수 있고, 그 결과로 사회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우리의 요점이 바로 이것이다. 인간이 괴로움을 겪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인간이 언어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다면 여기에 문제가 있다. 불행을 낳는 언어적 기술은 인간 기능에 너무도 유용하고 중추적이어서 그 작동을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언어 자체가 우리에게 선사한 기술을 더 잘 관리하는 법을 알 때까지, 괴로움은 인간 조건의 피할 수 없는 부분이 된다.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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