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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어떤 것을 다른 어떤 것과 관련짓기
당신이 항상 아주 쉽게 임의적인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검증해 보자. 다음의 지시대로 실행해 보라. 구체적인 명사를 생각해본다. 이제 또 다른 구체적인 명사를 생각해보라.
이제 다음 질문에 답하라. "첫 번째 명사와 두 번째 명사는 어떻게 같은가?" 좋은 답을 찾았으면, 계속해서 다음 질문에 답하라. "첫 번째 명사는 두 번째 명사보다 어떻게 더 좋은가?" 적절한 답을 찾았으면, 다음 질문에 또 답하라. "첫 번째 명사는 어떻게 두 번째 명사의 원인인가?" 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계속 꾸준히 찾는다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질문이 가장 어려웠을 수 있지만, 끝까지 찾으면 답은 항상 나올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지어낸 관계가 관련된 대상들 내에 실제로 존재하는 듯 보이거나 관련된 대상들에 의해 정당화되는 듯 보인다는 의미에서, 적절한 대답은 여하튼 '사실' 처럼 보인다는 것에 주목하라. 이 연습은 우리의 마음이 어떤 것과 또 다른 어떤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시킬 수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전문 용어로 말하면,
이 연습은 관계 구성적인 반응이 '임의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그 이유는 우리의 마음이 관련된 대상들로부터 추출한 특징들을 가지고 이러한 관련성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앞의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연습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 관련성은 전적으로 사실이지만은 않다. 사실상 모든 것이 실제로 다른 모든 것의 '원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은 그러한 관계에 대한 정당화를 항상 찾아낼 수 있다.
어린 아동조차도 이것을 할 수 있다.
매우 어린 아동조차도 이러한 일련의 관계구성적인 틀을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그러나 인간이 아닌 동물은 분명히 그렇지 않다. 이 영역에서는 소위 '언어 훈련을 받은' 침팬지조차도 영아들이 쉽게 통과하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한 유아가 어느 상상의 동물의 이름과 그 동물의 울음소리를 배운다고 가정해 보자. 유아에게 상상의 동물의 그림을 보여 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건 겁겁이야. '겁겁'이라고 말해 볼래?" 유아에게 이름을 가르친 후에. 같은 그림을 보여주면서 다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건 '우우' 소리를 낸단다. '우우'라고 해 볼래?"
이 예의 관계적 조직망에는 세개의 요소가 있다. 즉, 그림, 그림이 나타내는 동물의 이름(겁겁), 그리고 그 동물이 내는 소리(우우)다. 그림, 동물의 이름, 그리고 울음소리의 관계는 삼각형 구도 내에 위치시킬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는 두 가지 관계, 즉 그림과 그 동물의 이름간의 관계, 그리고 그림과 그 동물의 울음소리 간의 관계만을 가르쳤을 뿐임을 기억하라.
아동과 침팬지를 포함하여 고등의 유기체들은 이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부터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인간은 자신이 배운 것의 방향을 뒤집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가상적인 동물들의 그림을 제시하고서 "어느 것이 겁겁일까?"라고 물으면, 아동은 다른 가상적인 동물이 아니라 겁겁이라고 부르도록 배운 그림을 가리킬 것이다. 그들은 그 그림이 '겁겁'이란 말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 뿐만 아니라, '겁겁'이란 단어가 그 그림을 지칭한다는 것도 안다.
이러한 점은 너무도 당연해서 별로 중요치 않은 듯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은 인간의 사고과정뿐만 아니라, 인간이 괴로움을 겪는 이유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관계의 방향을 뒤집어 생각할 수 있는 이 능력은 그 그림과 동물이 내는 소리간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아동이 22-27개월쯤 되면, 이 모든 가역적인 관계들을 조합할 수 있게 된다. "겁겁은 어떤 소리를 내지?"라고 물으면, 아동은 "우우"라고 대답할 것이다. 또한 "누가 '우우'소리를 내지?"라고 물으면 "겁겁"이라고 반응할 것이다. 아동은 '겁겁'이라는 단어와 '우우'소리 간의 관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은 이 관계망 내에 있는 다양한 부분들 간의 연결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제 상각형 내의 모든 관계들이 채워지게 되었다. 학습된 두 개의 관계로부터 우리는 여섯개의 관계를 발전 시켰다.
더욱이 이러한 요소들 중 하나가 무서움이나 즐거움과 연합된다면, 관련된 다른 모든 요소들 또한 무섭거나 즐거운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우리는 동일성의 관계에 대해 논의하였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앞서 언급한 다양한 유형의 관계구성틀(비교, 인과성 등)을 보여 주는 다른 관계들을 학습해 간다. 인간이 이러한 관계 구성틀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의 주제는 많은 RFT 연구의 초점이 되어 왔으며 우리는 이제 이러한 일련의 관계를 습득하지 못한 아동에게 이를 가르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지식을 축적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 요점은 인간이 이런 종류의 관계적 사고를 자연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바로 이것이 아름다운 일몰 광경조차도 고통 중에 있는 인간에게는 반드시 안전하지만은 않을 수 있는 한 가지 이유다. '행복하다'가 '슬프다'의 반대라면, 행복은 슬픔을 상기시킬 수 있다. 이 둘은 관련이 있다. 아마도 부분적으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완은 공황을 유발할 수 있다. 동물들은 이런 것을 모르지만, 인간은 안다.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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