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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이성에 근거한 판단과 선택은 같은것이 아니다. 당신이 판단을 내릴 때,당신은 다양한 대안들에 마음의 평가적 능력을 적용하여,당신이 원하는 것에 따라 그 대안 들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
예를 들어, 당신은 햄버거가 생선보다 더 맛있고 가격도 더 저 렴함에도 불구하고 지방이 많은 햄버거보다는 생선을 먹기로 결정한다. 왜냐하면 생선의 기름이 심장에 더 좋다는 증거가 많이 있고 당신은 더 오래 살고 싶기 때문이다. 이것은 판단이다. 당신은 음식의 맛,가격 그리고 건강과 같은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였다. 당신은 이 잣대들을 가지고 여러 장단점을 가늠하였다. ‘생선은 햄버거에 비해 맛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먹을 만하다(만일 생선의 맛이 역겨울 정도라면,당신의 결정은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생선은 좀 더 비싸지만 그 정도의 비용은 감당할 만하다(만일 생선이 훨씬 더 비싸다면,당신은 햄버거를 먹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 당신은 생선이 건강에 더 좋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당신은 생선을 먹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개의 경우 판단은 잘 작동한다. 논리적 판단을 통해 여러 대안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능력은 매우 놀랄 만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이 능력이야말로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든 이유다. 그러나 어떤 영역에서 판단은 그다지 잘 작동하지 않으며,어떤 다른 영역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판단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한 가지 영역은 가치의 영역이다. 판단은 반드시 여러 대안적인 계획들에 대해서 평가의 잣대를 적 용하는 것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앞에서 언급한 판단에서 잣대의 하나는 심장의 건강이었다. 줄자로 물건들을 재듯이,우리는 ‘건강한 심장’이라는 줄자로 생선과 햄버거를 재서 비교하려 한다. 이는 어떤 평가적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일단 어 떤 잣대를 뽑아 들고 나면,최선의 대안을 고르는 것은 단지 지적 인 판단에 불과한 일이 된다.
그러나 잣대 그 자체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그 잣대는 어떻게 선정되었는가? 잣대를 선정하는 것 또한 그 자체로 판단이라면, 이는 여전히 또 다른 잣대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일은 하나의 목적이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당신이 ‘심장의 건강’을 하나의 척도로 사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당신이 더 오래 살고 더 충만한 삶을 영위하고 싶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척도는 어떻게 선정 되었는가? ‘건강하고 충만한 삶을 영위하기’로 한 것은 판단인가? 물론 이 또한 판단일 수 있다. 만일 이것이 판단이라면,‘건강하고 충만한 삶을 영위하는 것’ 에 적용된 또 다른 잣대가 존재할 것이다. 왜냐하면 판단이란 정의상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대안에 평가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목해 보자. 이러한 일은 계속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종국에는 어느 잣대를 선정할지에 대해서 판단이 아무 것도 알려 주지 못하는 지점에 이를 수 있다. 판단은 잘 작동하지만,어떤 평가 척도를 선정한 이후에만 잘 작 동한다. 그러나 가치는 우리에게 멈추는 지점을 제공해준다. 가치는 판단이 아니다. 가치는 선택이다. 선택은 대안들 중에 하나를 결정하 는 것인데,그 결정이 이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당신의 마음은 평소처럼 어느 하나를 추천할 수 있다) 이루어질 수는 있지만,이성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선택은 이성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며,이성에 의해 정당성을 부여받는 것도 아니다. 선택은 평가적 인 언어적 잣대와 연결된 것이 아니다. 달리 표현하면,선택은 탈 융합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결정이다. 선택은 언어적으로 이루어지는 판단과 다르다.
당신은 평가(evaluation)라는 단어 속에 가치 (value)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평가는 가치를 적용하고 가 치에 근거하여 판단을 내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 만일 가치가 판 단이라면,우리가 가치를 평가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할 텐데,과 연 우리의 가치를 어떤 가치 에 근거하여 평가해야 된다는 말인가? 대개 우리는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데,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마음은 선택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음은 평가 적 잣대를 적용하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사실상 마음은 그 일 을 하도록 진화되었다. 그러나 마음은 이 모든 의사결정을 의미 있게 만드는 궁극적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다.
비언어적 동물에게는 다양한 대안들 중에서 어떤 것을 고르든 지 간에 모든 결정이 선택인데,왜냐하면 비언어적 동물은 문자적 인 판단을 위한 언어적 도구를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험 실에서 이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선택의 이유를 생성하고 검증한다. 그러나 동물은 과학자들이 문자적인 의미 에서 도달한 이유에 따라 행동한 것이 아니다. 동물은 단지 선택한 것일 뿐이다. 마찬가지로,만일 우리가 올림푸스 산꼭대기에 앉아 우리 자 신의 삶의 모든 부분들을 알고 이 모든 영향력들을 어 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안다면, 우리는 우리가 왜 삶의 특정 시점에서 그러 한 선택을 했는지의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올림푸스 산 위에 앉아 있지 않다. 우리는 단지 선택할 뿐이다.
비록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 끊임없이 재잘대지만,우리는 지구상의 다른 모든 생명체들이 쉽게 해내는 것 을 해낼 수 있도록 배울 수 있다. 선택이 없다면 가치 설정은 불가능하기 때문에,이를 배우는 것은 필수적이다.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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