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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란 무엇인가

당신이 ‘나의 인생’이라는 이름의 버스를 운전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다른 여느 버스들처럼 이 버스에도 승객이 올라탄다. 당신의 승객은 당신의 기억,신체 감각,조건화된 감정,프로그램 된 생각,역사적으로 생성된 충동 등일 것이다. 승객 중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당신이 버스 앞쪽 당신의 옆 좌석에 앉았으면 하고 바라는 상냥한 부인처럼. 그러나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도 버스에 올라탄다. 당신이 제발 다른 버스로 갈아타기를 바라는 험상궂은 폭력배처럼.

당신의 시선의 초점은 승객을 향해 있지 않았는가? 이 상황은 심리적인 고통과의 투쟁의 본질을 잘 보여 준다. 당신은 아마도 어떤 승객을 버스에서 내리게 하거나 그들의 외모를 바꾸거나 그들을 당신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밀어 넣느라 많은 시간을 소모했을 것이다. 당신이 심한 불안이나 처리하기 힘든 충동,가슴 아픈 슬픔의 감정으로 괴로워했다면,당신은 아마도 운전을 멈추고 그 원치 않는 승객을 강제로 쫓아내려고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을 위해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라. 당신은 먼저 부득이 운전을 멈춰야 한다. 당신 은 승객과 싸우는 동안 당신의 인생을 보류해야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달갑지 않은 당신의 승객은 버스에서 내리지 않을 것 이다. 이들은 각자 자기 마음대로 할 것이다. 더구나 시간은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흐를 뿐,양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고통스러운 기억은 일단 한 번 버스에 올라타면 내리려 하지 않는다.

승객이 버스에서 쉽게 내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우리는 다음 수단으로 그들의 외모를 바꾸려 한다. 우리는 어떤 부정적인 생각을하게 되면,여기서 한 단어를 비틀고 저기서 미묘한 어감을 바꾸어서 그 생각을 말끔한 모습으로 변모시키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역사적인 존재다. 우리가 승객의 모습을 바꾸려고 노력할 때,우리는 단지 그의 원래의 모습에 새로운 모습을 추가할 뿐이다. 이는 마치 폭력배에게 억지로 정장을 입혀서 그의 모습이 덜 무섭게 보이려고 발버둥치는 것과 같다. 적어도 기억 속에서만큼은 폭력배는 여전히 원래의 모습대로 험상궂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그가 잠시 점잖은 정장을 걸치고 있다 해도, 옷을 벗으면 그는 여전히 폭력배임을 당신은 잘 알고 있다.

다른 모든 가능성들이 좌절되고 나면,전형적으로 우리는 승객과 타협을 시작한다. 우리는 가장 위협적인 승객에게 운전석에서 잘 보이지 않는 뒷좌석에 앉아 고개를 처박고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 적어도 우리가 그를 자주 보지는 못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그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스스로를 속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 무시무시한 승객이 여전히 버스 안에 있다 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만들어 낸다. 우리는 피하고,약물을 사용하며, 부정한다.

당신은 당신 자신에게서 나오는 불안, 우울 혹은 낮은 자존감을 감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왔을지 모른다. 이러한 생각이 나 감정이 뒷좌석에 꼭꼭 숨어 있도록 당부해 왔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마지막 책략 때문에 치러야 할 대가는 매우 크다. 즉,, 당신은 그 대가로 당신의 자유를 넘겨주어야 한다. 원치 않는 승객을 시야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당신은 슬픈 협상안을 제시 해야 한다. 즉,그가 뒷좌석에 숨어 있는 대신에,당신은 그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버스를 운전해야 한다.

예를 들어,당신의 대인 불안을 버스의 뒷좌석으로 처박기 위하여,당신은 평가적이거나 위협적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을 피할지 도 모른다. 다른 사람과 부득이 함께 있어야 하는 기회가 생기면, 마지못해 방어적으로 사교적인 척할 수도 있다. 당신은 오로지 위협적인 승객인 대인 불안이 고개를 쳐들지 못하도록 안간힘을 쓸 뿐이다.

이 마지막 책략이 어느 정도 통한다 해도, 그 대가는 더할 나위 없이 심하다. 승객이 가라고 하는 곳으로 갈 때,당신은 ‘나의 인생’이라는 버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을 통해서 우리는 당신에게 일종의 약속을 제공하였다. 즉,당신의 마음에서 빠져나와 당신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약속이다. 당신은 이 일을 지금 당장 할 수 있다. 이 일을 위해 당신의 마음이 먼저 변화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이 약속에 도달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먼 길을 여행해 왔다. 우리는 승객을 몰아내거나 그들의 외모를 바꾸거나 그들이 눈에 띄지 않도록 그들과 협상을 하는 것에 대한 대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다.

믿음과 믿지 않음 대신에, 당신은 탈융합과 마음챙김을 배웠다. 미래에 대한 두려운 예상이 나 과거에 대한 서글픈 회상 대신에, 당신은 현재의 순간에 현존 하는 것을 배웠다. 당신의 마음이 말하는 대로 당신 자신을 받아 들이지 않고,당신은 언어적 범주를 넘어선 자기,초월적인 무아에 대해서 이미 많은 것을 배운 것이다. 당신은 승객과 비밀 거래를 하지 않음으로써 버스의 통제권을 그들 에게 넘기지 않는 법을 배웠다.

버스의 운전석에 앉아 보면,전방 위쪽에 이 버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작은 표지판이 달려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버스에 탄 승객은 그 목적지를 향해 가게 될 것이다. 버스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는 승객의 순간순간의 변덕에 달려 있지 않다. 목적지를 정하고 그곳을 향해 운전해 가는 것은 운전자에게 달린 몫이다. 이제,당신이 ‘나의 인생’이라는 이 버스가 어디로 향했으면 좋겠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시간이다. 당신은 버스 앞 쪽 작은 표지판에 정확히 무엇이라고 쓰겠는가? 당신의 길은 무엇인가?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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