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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경험하기는 원함이 아니다

ACT에서는 초기에 환자에게 어떤 특정 사적 경험 (예, 어떤 부정적 감정)을 기꺼이 경험하겠는지 질문한다. 이때 가장 흔한 대답은 “아니요,그러길 원치 않아요.”다. 이 대답에는 새겨 볼 만한 점이 담겨 있다. 기꺼이 경험하기란 원함의 문제가 아니다.

‘필요'란 우리가 없어서 아쉬워하는 것을 말한다. 당신이 얼마 전에 적은 항목들을 살펴본다면(회피한 기억, 심상, 신체 감각, 감정, 생각),당신은 그것들이 “없어서 아쉽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기꺼이 경험하기가 원함을 뜻한다면,고통을 기꺼이 경험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이 “여러분, 저는 공황 발작을 원해요. 그것이 없어서 아쉬워요!”라고 말하면서 아침에 침대에서 뛰쳐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기꺼이 경험하기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당신이 잔치를 벌이려고 모든 친척을 당신 집에 초대하였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이 좋아하는 삼촌 톰, 둘째 사촌 잭, 사랑하는 사촌 리사를 포함하여,모든 친척이 다 오기로 하였다. 수십 명의 친척들이 집에 도착하고, 당신을 포함하여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두가 즐겁게 어울리고 있는 모습을 둘러보며,당신은 기쁨에 들떠 있기까지 하다. 그때 어떤 차가 집 앞에 선다. 그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며, 당신의 가슴은 덜컹 내려앉는다. 성미가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연로하신 고모 엠마다. 그녀는 좀처럼 씻지 않는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친절한 말을 하지 않지만,특히 당신에게는 더 심하다. 그녀는 당신이 준비한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을 테지만,아마도 고맙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누구든 환영한다!” 라고 하면서 모든 친척들을 잔치에 초대하지 않았던가?

질문은 이것이다. 비록 당신이 엠마 고모가 잔치에 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해도, 그녀를 환영하는 것이 진정 가능한가? 우리 대부분은 이러한 상황에 처해 본 적이 있고,우리는 그 대답을 알고 있다. 환영한다는 것은 원하는 것과 같지 않다. 그녀가 집에 오는 것을 허용하고 그녀의 존재를 인정하며 그녀에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를 묻고 그녀가 잔치에 함께 어울리는 것을 허용함 으로써,당신은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엠마 고모를 환영할 수 있다. 당신은 가족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며, 엠마 고모도 가족이다. ‘이 잔치에 엠마 고모가 없다면 얼마나 아쉽고 서운할까?’와 같은 감정을 지녀야만 그녀를 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잔치에 오는 것을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가 중요한 논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오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가다.

만일 당신이 ‘절대 안 돼! 그녀가 한 발도 들여놓게 해서는 안 돼 !’ 라고 결심한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그녀의 면전에서 문을 쾅 닫는다. 그녀가 문을 두드릴 때 당신은 문고리를 걸어 잠그고는 “가세요!”라고 고함친다. 그러면 이제 몇 가지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첫째,잔치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당신은 이제 더 이상 잔치 분위기를 즐기지 못한다. 당신은 오로지 엠마 고모를 쫓아내는 데만 주력한다. 둘째, 다른 손님들이 이 모든 소동에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 그들은 동요하고, 당신의 행동 방식에 대해 따지며,집을 아주 떠나거나 다른 방으로 물러난다. 그들이 거실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엠마 고모는 점점 더 관심의 초점이 된다. 셋째,당신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문 앞을 떠나지 못한 다. 적어도 당신에게만큼은, 잔치는 이제 끝이다.

당신이 엠마 고모를 쫓아내려고 애쓰는 대신에, 당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기로 결심한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모든 손님들을 환영하기로 한 애초의 결심을 유지한다. 당신은 그녀를 음식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또한 맛있는 애피타이저를 제공한다. 당신은 여전히 그녀와 함께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당신과 다른 모든 손님들은 이제 잔치를 즐길 수 있다. 당신은 어울릴 수 있다. 당신은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다. 기꺼이 경험하기는 정확히 이와 같다. 이러한 생각을 간결하게 묘사하고 있는 글을 하나 인용해 보자. 기쁨, 우울, 초라함, 어떤 순간적인 자각은 갑작스러운 방문객처럼 우리를 찾아온다. 이 모든 것들을 환대로 맞이하라!

물론 이 비유는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감정이나 기억, 생각에 관한 것이다: 당신의 집 문 앞에는 수많은 엠마 고모들이 있다. 잔치가 시작되기 전에 그들이 물러나기를 기다린다면,잔치는 시작 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자신의 경험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다.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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