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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과 기꺼이 경험하기
‘수용하다(accept)’는 ‘받아들이다(take)’의 뜻을 지닌 라틴어 ‘capere’에서 유래한다. 수용(acceptance)이란 받는 행위, 또는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는’ 행위다. 영어에서는 때로 ‘수용하다’가 ‘참거나 포기하다’ 를 의미하는데(예.'나는 그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 이는 여기서 의미하는 것과 정확하게 같지는 않다. 여기서 말하는 ‘수용하다’ 는 ‘그 순간에 방어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다’ 의 의미에 더 가깝다.
수용을 이와 같은 의미로 이해할 때, ‘기꺼이 경험하기'(willingness라는 말은 ‘수용하기’와 동의어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기꺼이 하는(willing)’은 영어에서 아주 오래된 단어 중 하나다. 그것은 ‘선택하다' choose의 의미를 지닌 어원에서 유래한다. 따라서 ‘수용’과 ‘기꺼이 경험하기’는 “당신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변으로 이해될 수 있다. 수용과 기꺼이 경험하기는 노력을 요하는 통제와 반대의 개념이다.
다음에 나오는 것은 ‘나를 나로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기술이다. 우리의 맥락에서, 기꺼이 경험하기와 수용이란 마치 손으로 캐시미어 스웨터의 촉감을 문자적으로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낌으로써, 감정에 대해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마치 당신이 그저 단어의 흐름을 따라 시를 읽거나 배우가 극작가의 의도를 느끼면서 대사를 암송하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생각함으로써, 생각에 대 해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꺼이 경험하기와 수용은 마치 친구를 데리고 영화관에 가서 이미 보았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자신의 기억을 있는 그대로 기억함으로써, 기억에 대해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들은 또한 마치 아침에 그저 자신의 몸 전체를 느끼기 위해서 전신 스트레칭을 하는 것처럼 자신의 신체 감각을 있는 그대로 느낌으로써, 신체 감각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꺼이 경험하기와 수용은 자기 자신, 자신의 역사 그리고 자신의 프로그램을 향해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자세를 취함으로써, 마치 손 위에 깨지기 쉬운 물건을 놓고서 그것을 찬찬히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처럼, 그저 자신의 경험을 더 잘 알아차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꺼이 경험하기의 목표는 더 좋게 느끼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의 목표는 그 순간의 생동감에 스스로를 개방하려는 것이며,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을 향해 더 효율적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기꺼이 경험하기의 목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감정들, 특히 나쁜 감정들조차도 더 온전하게 느낌으로써 자신의 삶을 더 완전하게 영위하려는 것이다. 핵심적으로, 기꺼이 경험하기는 ‘더 좋게 느끼려고(feel better)’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 느끼는(even better)’ 법을 배우는 것이다. 기꺼이 경험하기와 수용은 경험에 대항하려 쓸 모없는 투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여유 공간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기꺼이 경험하기와 수용의 자세를 취함으로써, 당신은 집의 모든 창문과 블라인드를 열어젖히고, 이를 통해 삶이 흘러들어 오도록 할 수 있다. 전에는 어둡고 컴컴했던 곳으로 신선한 공기와 밝은 빛이 들어오도록 할 수 있다. 기꺼이 경험하기와 수용은 당신 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당신의 힘든 역사라고 하는 늪지대가 놓여 있을 때,그 늪지대를 통과해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꺼이 경험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당신이 구름이 아니라 하늘 이며, 파도가 아니라 바다임을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하늘이 구름을 포함하며 바다가 파도를 포함하듯, 당신이 당신의 모든 경험들을 다 담아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고 큰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이러한 시적 비유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비유를 통해서 수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당신의 마음이 이에 동의하거나 저항한다면, 그저 그 생각에 대해 당신의 마음에게 감사를 표하라. 이 여행에 당신의 마음이 함께 따라오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다. 그러나 기꺼이 경험하기와 수용은 마음이 결코 배울 수 없는 존재의 상태다. 다행히도 당신에게는 관련짓고 상징화하는 레퍼토리 이상의 더 많은 것이 있다. 당신의 마음은 기꺼이 경험하고 수용하는 법을 배울 수 없지만, 당신은 배울 수 있다.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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