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내려놓기
앞에서 우리는 당신의 고통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살펴보았다. 언어가 작동하는 방식,특히 생각과 언어를 사적인 경험에 적용함으로써 나타나는,인간의 사고에 내재된 덫에 대해 기술하였다. 우리는 그 덫을 경험의 회피라고 부른다. 우리는 경험의 회피가 대처 전략이 지향하는 목적의 일부인지 알아보고자 하였으며,경험의 회피가 일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이후에는 유용하지 않은 전략이 왜 심리적 고통에 대한 정상적이고 논리적인 반응이 되었는지에 대해 논하였다. 우리는 경험의 회피에 대한 대안을 내내 암시해 왔다. 즉, 기꺼이 경험하기, 수용, 내려놓기 등으로 다양하게 기술해 왔다. 이제 우리는 이 대안에 대해 더 충분한 논의를 하고자 한다. 우리는 매우 단순한 몇가지 방식으로 수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수용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수용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맛보게 할 것이다. 매일의 삶에서 성공적으로 수용을 적용할 수 있으려면,먼저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 마음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그리고 그 연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수용, 즉 기꺼이 경험하기는 분명히 당신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매일의 삶 속에서 이를 실행할 수 있으려면,먼저 더 많은 기술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내용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영역에서 마음은 당신의 동지가 되지 못한다.
기꺼이 경험하기
사적인 경험에 적용되는 규칙은 '기꺼이 경험하려 하지 않으면,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였다. 우리는 이 규칙의 중요성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 규칙이 당신의 괴로움을 다루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렇다면 인간의 마음은 이러한 아이디어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잠시 들여다 보자. 이 규칙이 사실이라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 이미 상당한 괴로움을 겪어 왔다면, 이 규칙을 당신의 괴로움에 적용하여 당신이 논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부정적인 사적 경험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그 경험이 감소하거나 사라진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당신 또한 어떻게 하면 그 경험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예를 들어, 불안이 당신의 문제라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자신이 불안한 것을 싫어한다. 당신은 자신의 문제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알려진 하나의 규칙을 이제 막 읽었다. ‘기꺼이 경험하려 하지 않으면.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당신의 불안에 대하여 무엇을 시사해 줄 수 있는가? 다음의 내용은 마음이라고 불리는 말 기계가 가장 잘하는 일에 대해서 한 번 추론해 본 것이다.
“음, 좋았어. 내가 기꺼이 불안해지지 않으려 하면,불안하게 될 거란 말이지. 그러니까 내가 더 기꺼이 불안해지려 하면,그렇게 불안하지는 않을 거란 말이네. 나는 불안한 게 너무 싫으니까 한 번쯤 시도해 볼 필요가 있겠어. 불안하지 않기 위해서 더 기꺼이 불안을 느끼도록 노력해 보겠어’
그 순간 생각의 덫이 당신 주위를 탁 내리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단지 불안하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기꺼이 불안해지려는 것이라면,당신은 진실로 기꺼이 불안해지려는 것이 아니며,결국 훨씬 더 불안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마음이 한 말이 허튼 소리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그 문장을 다시 읽어 보라. 그렇다. 역설적이면서도, 그 역설은 진실인 것처럼 보인다. 그 문장들은 마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도록 강요함으로써 발생하는, 결국은 원점으로 되돌아오게 되어있는 회전목마와 같다. 오늘 불안을 느끼도록 기꺼 이 허용하는 유일한 이유가 오늘 겪는 불안이 내일의 불안으로부터 해방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라면,이는 결코 효과적일 수 없다. 왜냐하면 여기서 ‘기꺼이 경험하기’ 가 의미하는 것은 실은 불안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것이며,마음의 온갖 회로를 동원하여 불안을 느끼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불안을 기꺼이 느끼려는 것과는 다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기꺼이 경험하기’ 는 배우기 쉬운 접근이 아니다. 노력을 많이 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교묘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Your content has been submitted
Your content has been submitt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