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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는 자기가 되기

관찰하는 자기에 접촉하는 것은 경험의 영역이다. 당신이 이렇게 커다란 의식과 현존의 감각에 위치할 수 있도록 가르쳐줄 수 있는 간단한 공식은 없다. 바로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그것에 이르는 길은 간접적인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자기 감각은 사물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 연습과 비유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평생 동안 당신과 함께해 온 감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무언가를 확립하려 하거나 발견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마치 당신이 수년간 마음 뒤에서 흥얼거렸던 노래를 기억하려는 것처럼, 이는 오히려 우리가 이미 충분히 잘 알고 있는 어떤 것을 기억하려고 애쓰는 것과 같을 것이다.


체스판 떠올리기

사방으로 무한히 펼쳐진 체스판을 상상하라. 이 판 위에 각기 다른 다양한 말들이 놓이기 시작한다. 체스 게임과 마찬가지로, 어떤 말은 검정색이며 어떤 말은 흰색이다. 그것들은 각자 판의 중심부를 향해 모이면서, 판의 서로 다른 공간에 두 개의 팀으로 정렬하기 시작한다. 각각의 말들은 각기 다른감정, 인지, 기억 또는 감각을 나타낸다고 상상해 보자. 그 말들 중 어떤 것은 행복, 기쁨, 즐거움, 사랑의 기억과 같이 긍정적인 것이다. 그것들은 서로 한편이다. 또한 그 말들 중 어떤 것은 고통, 두려움, 실패감 등을 나타낸다. 당신은 어쩌면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있거나 불안장애의 진단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조건들과 연관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역시 서로 한편을 이루고 있는데, 이 부정적인 팀은 긍정적인 팀과는 매우 다르게 보이는 게 사실이 아닌지 살펴보라.

이제는 다양한 말들이 서로 전쟁을 벌인다고 상상해 보라. 이 전쟁은 피로 얼룩진 기나긴 전쟁이며,말들은 잘게 토막 나고 부서져서 당신 주변에 널려 있다. 이 전쟁은 수년간 계속 이어져 왔다. 검은 말들은 이기기 위하여 진을 치고 흰 말들과 싸우고 있고, 흰 말들은 적군에게 함락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필사적으로 반격하고 있다. 그들은 싸워야만 한다. 왜냐하면 ‘자기 팀의 입장에서 볼 때 상대 팀은 생명에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들어가며’에서 유사한 장면으로 이 책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당시에 당신은 그 전쟁터에 있었다. 우리는 이 책이 전쟁터에서 떠나는 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지, 전쟁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그 사람이 모르고 있는 점이 있다면, 언제라도 싸움을 중단하고서 지금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전쟁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전쟁터는 여전히 그대로일 것이다. 전쟁이 지속되는 한, 그 지형은 예전과 다름없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전쟁의 결과는 더 이상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야 진정한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일견 논리적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순서를 포기할수 있다. 당신이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는, 이것이 단지 하나의 추상적인 생각에 불과할 뿐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이제 당신은 당신을 전쟁터로 이끈 것은 단지 하나의 환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은 지금까지 이 체스 게임에서 당신 편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처럼 행동해 왔다.

그러나 이는 흰 말들은 당신이고 검은 말들은 당신이 아닐 때에만 의미가 있다. 그 견지에서 보면 상대편은 당신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에, 당신은 반드시 싸워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나쁜 사람이다.’ 가 100% 진실이라면 ‘나는 착한 사람이다.’ 는 성립될 수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전쟁터를 떠나거나 포기하는 것은 하나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 그것은 죽음의 선전포고다. 전쟁은 계속되어야 하고, 당신은 거기서 이겨야만 한다. 왜냐하면 당신은 흰색 여왕 말의 등에 올라타서 그녀가 곧 당신이라고 지명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싸움을 멈출수가 없다.

그러나 그 말들이 당신인가? 이 시나리오에서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이 체스 경기자가 될 수는 없다. 여전히 누군가가 전쟁에서 이기려 하고 다른 편에 대항하여 한편을 방어하려 애쓰고 있다. 이 비유에서 모든 말들과 접촉하는 한 부분이 있다. 만일 당신이 말들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당신은 과연 누구인가?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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