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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이 내가 아니라면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생각에 얽혀 들 수 있다. 가장 걸려들기 쉬운 생각의 종류는 평가와 자기개념화다. 당신은 평가와 자기개념화가 특히 생각에 융합되기 쉬운 두 가지 방식임을 기억할 것이다. 평가는 당신이 내적 혹은 외적 사건에 대해 내리는 주관적인 판단이다. 평가는 아주 쉽게 회피라는 무익한 행 위로 연결되기 때문에 특히 문제가 된다. 따라서 인지적 융합이 사고 과정을 지배할 때 수용이라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 인지적 융합은 생각을 바라보기보다는 생각에 서 보는 경향을 일컫는 용어임을 기억할 것이다. 인지적 융합에 빠져 있을 때에는, 당신은 마음이 하는 말이 지속적인 인지과정의 산물이라는 점을 자각하지 못하고 이를 문자 그대로의 진실로 받아들인다.


당신의 자기개념화에 대해 생각해보자

자기개념화(self-concepmalizations)는 당신의 마음이 한 인간으로서의 당신에 대해 말하는 진술인데, 당신은 은연중에 이를 문자 그대로의 진실로 받아들인다. 자기개념화는 약간 다른 이유로 문제가 된다. 자기개념화는 심리적 경직성을 증가시킨다.

당신의 한 가지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생각해 보자. 그에 초점을 맞추라. 이제 기적이 일어나서, 당신의 역사나 상황이 전혀 변화되지 않았음에도 당신의 문제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가정해보자. 예를 들어, '나는 ______ 한 사람이다.'에 대한 반응으로 ‘나는 광장공포증 환자다.’ 라고 적었다고 가정하자. 만일 당신의 역사가 달라지거나 당신이 다른 사람이 되거나 당신이 처한 상황이 달라지지 않고도 그 광장공포증이 갑자기 사라졌다면, 스스로 질문해 보라. “누가 잘못되었던 것일까?” 이 질문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이 질문과 함께 좀 더 머물러 있어보라.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반복하고 다시 답해 보라. “그릇되었던 사람은 누구일까?” 당신은 자신이 붙인 꼬리표,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제시한 이유에 얼마나 많은 것을 투자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당신이 그 꼬리표를 매우 싫어한다 해도, 당신이 그 꼬리표를 자신이나 자신의 행동에 융합된 방식으로 적용한다면, 당신은 그 꼬리표에 많은 것을 투자해 온 것이다.

당신이 자신의 어느 특정한 측면에 동일시함으로써 생기는 문제는, 일단 자신의 정체성의 특정한 측면에 집착하면, 자신에 대한 이 고정된 시각을 유지하기 위하여 세계를 왜곡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부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내 자신에 대해 맘에 드는 부분은 ______ 이다.'에 대한 반응으로 '나는 친절하다.'라고 적었다고 가정해보자. 좋다. 그러나 당신은 항상 친절한가?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이는 분명 거짓말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복잡하다. 당신이 ‘나는 X다.’ 라고 말할 때,당신은 결코 전체의 진실을 표현하지 못한다. 당신이 표가 아닌 때가 분명히 있다. 표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마찬가지다. 당신이 ‘나는 불안한 사람이다.’ 라고 적었다면,당신은 분명 불안하지 않았던 순간을 적어도 한 번은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표가 100%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어떻게 느껴지는지 주목하라. 우리 대부분은 이를 깨달았을 때 편치 않음을 느낀다. 이러한 불편감은 ‘잘못되었다’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고 싶은 필요에서 비롯된다.

다시 한 번, 앞에서 기록한 부정적인 자기 개념화 중 한 가지를 생각해보자. 그에 초점을 맞추라. 이제 탈융합 기법을 사용하여, 부정적인 자기개념화의 내용과 당신 자신 간에 충분한 거리를 두라. 즉, 자신의 생각과의 융합에서 벗어나서, 이를 마음챙김의 자세로 바라보라. 이를 판단하지 말고 그저 관찰하라. 이를 위하여 당신은 앞장에서 제시된 기법들 중에서 맘에 드는 것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당신이 ‘나는 ______ 한 사람이다.’ 에 대한 반응으로 ‘나는 우울한 사람이다.’ 라고 적었다고 가정해 보자. 또한 당신은 이제 생각을 생각으로 알고 이를 인정하며 이를 흘려보내는 일을 잘하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가령 당신은 그 생각에 대해서 “나는 우울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한 생각을 준 마음에게 감사한다!” 라고 말하고,

그 생각을 나뭇잎과 함께 시냇물을 따라 떠내려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해보자. 만일 당신이 이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함축하는 의미를 끝까지 따라가 보라. 그러면 또 다른 형태의 경직성과 집착이 어디서 나타나는지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당신이 모든 범주적인 자기개념화와의 융합에서 벗어났다고 가정해보자. 앞에서 기록한 모든 자기개념화가 단순히 지나가는 생각이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다른 무엇인가에 직면해야만 한다.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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