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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효과가 없는 일을 할까

불행한 사람이 진정으로 자신의 행동을 바라본다면, 경험의 회피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금까지 고통을 피하기 위해 개발해 온 행동들이 장기적으로는 특별히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지지 않았는가? 만일 효과적이었다면, 당신은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경험 회피 행동이 효과적이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 지독하게 어렵다는 점이다. 이 진실을 아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운 데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

1. 인생의 다른 영역(몸 바깥의 세상)에서는 통제가 상당히 효과적이므로, 우리는 생각과 감정에 대해서도 역시 통제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가정한다. 이 점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외부 세상에서 의식적인 문제 해결을 통한 통제가 효과적이었던 몇몇 성공적인 경험들을 떠올려보자. 당신은 외부 세상에서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던 사건에 대한 몇 가지 분명한 예들을 큰 어려움 없이 생각해낼 수 있을 것이다.

2. 당신은 생각과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배웠다. 예를 들어, 당신은 어렸을 때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을 것이다. “울음을 뚝 그치지 못하겠니 ? 계속 울면 더 혼난다.” “착한 아이는 그렇게 울지 않는단다.” “다 큰 사나이가 두려워하면 안 돼. 어린 계집애들이나 두려워하는 거지.” 자, 어렸을 때를 기억해보라. 감정이나 생각을 쉽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들은 기억이 있는가? 한번 떠올려보자

3. 당신이 아주 어렸을 때,소위 ‘어른’이라 불리는 주변의 거인들은 생각과 감정을 잘 통제하고 사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 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인 당신은 매우 무서워하는데 아버지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당신은 걸핏하면 우는데, 주변의 어른들은 거의 울지 않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당신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내면화하도록 요구했을 것이다. “남들은 모두 두려움이나 슬픔을 성공적으로 통제하는 법을 배웠으니까, 너도 그런 감정을 잘 통제할 수 있어야 해.”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당신은 실제로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의해 남들이 방해받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만일 당신의 경험이 이와 비슷했다면, 주변 사람이 당신보다 어떻게 더 자신있고 더 평온하고 더 행복하며 내적인 감정을 더 잘 통제하는 듯 보였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4. 당신은 자라면서, 건강과 행복은 힘든 사적 경험이 사라지는 것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까지 보아 온 맥주,담배,정신과 약물,휴양지,승용차 등과 같은 상품의 광고를 생각해 보라. 이 수많은 상업광고들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 않은가? “행복이란 궁극적으로 고통스러운 생각이나 감정이 사라진 상태다. 이 상품을 구매하면,당신은 더 좋게 느낄 것이며 훨씬 더 행복해질 것이다.” 이와 같은 광고 문안을 기억할 수 있는가? 그 광고 문안을 떠올려보고, 그 근저에 깔린 경험 회피의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5. 원치 않는 생각과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때때로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는 듯 보인다. 예를 들어, 자신이 쓸모없다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들 때,당신은 이러한 생각을 보상하기 위해서 일 중독자가 될 수 있다. 이 때 쓸모없다는 느낌 의 문제는 일시적으로 해결된 듯 보이지만,실은 열심히 일함으로써 그 느낌이 더 깊숙한 곳에 파묻혔을 뿐이다. 당신이 어두운 감정을 느끼고 이를 의도적으로 덮으려 한다면,당신이 자신에 대한 나쁜 감정을 보상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든지 이는 '내 깊숙한 곳에는 뭔가 나쁜 것이 있다.’ 라는 생각을 상기시킬 것이다. 당신이 힘든 감정을 덮거나 감추기 위해 성취를 이루려 애써 왔다면,당신은 일 중독자처럼 행동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 것이다. 성공에 대해 박수갈채를 받을 때,당신은 자신의 차분한 겉모습 이면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자신이 남들을 속인 것처 럼 느낄 수 있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그들을 속였기 때문이지,만약 그들이 모든 것을 다 안다면……아무리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더라도,잠시 동안은 기분이 좋겠지만,자신이 허울만 그럴듯한 협잡꾼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를 종종 ‘사기꾼 증후군’ 이라고 부른다. 남들을 잠시 바보로 만드는 것은 그다지 효과가 없는데,왜냐하면 일시적인 바보들의 박수갈채가 진정한 칭찬은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남들의 칭찬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그 칭찬이 자신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 경우를 떠올려보자.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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