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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적 융합의 관련짓기
많은 경우에 인지적 융합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과정이 확산되면,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알아차리지 못한 채 어떤 평가된 사건을 변화의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데, 이는 실로 매우 해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혐오스러운 사건에 대한 감정 반응 자체가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우리가 ‘불안’ 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개 혐오적인 사건에 뒤이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그 감정 반응에 주목하고는, 혐오적인 사건뿐 아니라 그 감정적 결과에 대해서도 ‘나쁜 것’ 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감정 반응에 부정적인 명칭을 붙이는 것에서부터 이 반응을 직 접적인 변화의 표적으로 삼는 것에 이르기까지는 아주 작은 단계만을 거치면 된다. 슬픔,불안,지루함,고통,불안정함 등의 감정은 비록 이 감정들을 피하는 과정이 유해하더라도, 단지 ‘나쁜’ 감정이라는 이유만으로 회피나 도피의 대상이 될 것이다.‘불안은 나쁘다.’ 라는 단순한 믿음이 불안장애로부터 우울증에 이르는 많은 형태의 심리적 문제들과 상관을 보이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듯하다
경험 회피와 인지적 융합
우리는 이전 장들에서 경험 회피에 대해,그리고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당신은 경험 회피의 유해성을 보여 주는 연구들에 관해 읽었고, 경험 회피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 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당신 자신의 회피 전략들을 추적해 보았다. 먼저 간단히 표현하면, 경험 회피의 뿌리가 되는 원인은 인지적 융합이다.
당신이 어떤 힘든 사적 경험에 대해, ‘그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 이기 때문에 그것을 피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서는 안 되며, 그렇지 않으면 해를 입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돕기 위해 수많은 세월에 걸쳐 진화되었다. 당신이 만일 ‘이 사적 경험은 도저히 견딜 수 없다.’ 라는 생각과 융합되면,그 경험 자체가 실제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즉, 당신이 처음의 일차적인 경험을 이러한 이차적인 생각과 완전히 동일시함으로써, 이 둘은 서로 융합된다. 일단 융합이 이루어지면, 당신은 자연스럽게 그 경험을 회피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이 점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한 가지 예를 살펴보자.
당신이 우울로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가정하자. 또한 그러한 슬픈 감정은 ‘결코 겪어서는 안 된다.’ 라는 생각에 스스로 묶여 있다고 가정하자. 이러한 감정이 나타날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게 될까? 당신은 아마도 그 감정을 피하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당신은 슬픔을 느낄 만한 개인적인 상호작용을 피할 것이다. 또한 우울해질 수 있는 곳에는 가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슬픈 감정을 느끼는 것을 멈추고, 우울을 일으킬 만한 생각을 멈추려고 애쓸 것이다.
그러한 길로 가는 것이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당신이 지닌 감정은 '결코 겪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신은 여전히 그 길로 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지적 융합이 초래하는 결과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할 때, 이는 도로 표지판이 당신의 버튼을 충분히 누르기만 하면 당신은 그 표지판 덕분에 제 길에서 벗어나 둑 아래로 빠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때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이 있다면,“그 버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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