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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방법
인지치료의 창시자인 아론 벡(Aaron Beck)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객관적으로 알아차리는 과정을 가리켜 거리두기라고 표현하였다. 그러나 인지치료나 과학에 기초한 다른 대부분의 치료에서,거리두기는 단지 생각을 평가하고 논박하기 위한 첫 단계 일 뿐인 것으로 취급되었다. 치료자들은 거리두기의 방법을 사용하여,내담자가 논리적인 오류를 찾고 새로운 증거를 탐색하며 정서적인 고통을 일으키는 생각을 변화시키도록 가르친다. 이는 마치 도로변의 표지판을 보고는 차를 멈추고 차 밖으로 나와서,그 표지판의 글자를 지우거나 다시 쓰려는 것과 같다. 언젠가 그 표지판을 또 보게 될 때,다시는 둑 아래로 운전하려는 유혹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는 이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우리의 접근은 더 단순하며,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우리가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은 생각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보는 것이다. 벽에 있는 낙서를 보듯이, 그 표지판을 볼 필요가 있다. 그 표지판에 쓰여 있는 말을 따르거나 거부할 필요는 없으며, 단지 그것을 알아차리면 된다. 방의 온도나 CD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음악, 공기의 냄새를 알아차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는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낙서가 활자체든 필기체든, 방이 덥든 춥든, 음악이 경쾌하든 단조롭든, 냄새가 달콤하든 시큼하든 그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그 표지 자체는 당신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당신에 관한 어떤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표지판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생각은 무언가를 가리키며 무언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착각을 일으킨다.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할 때, 그것을 실제로 다루는 것처럼 여긴다. 우리가 어떤 것을 평가할 때, 그 평가의 내용에 따라서 그것이 좋아지거나 하찮아지는 것처럼 여긴다.
마음의 도로변 표지판
우리의 마음이 구성하는 도로변 표지판은 그저 단순한 방향만이 아니다. 그것은 매우 정교하다. 심지어 합리적인 듯 보이기도 한다. 어떤 표지판은 “그 관계에서 빠져나와! 당신은 그 사람에게 너무 집착하고 있어. 그 사람은 너무 멋있어. 결국 당신만 심한 상처를 받게 될 거야.”라고 말한다. 당신이 삶에서 진정 원하는 것은 그와의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밖에 모르기 때문에’ 또는 ‘그가 나를 숨 막히게 만들기 때문에’ 라고 말하면서 순간적인 매혹에 이끌려 또 다른 사람과의 관계의 시궁창 속으로 빠져들게 될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패턴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당신은 처음 그 표지판을 보았던 그 핵심 지점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
당신이 자신의 생각을 강박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거나, 차를 둑 아래로 처박지 않으려면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표지판이 처음 나타날 때 그 순간을 더 잘 포착하는 법을 배움에 따라, 당신은 그것과 관계하는 새로운 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 한 새로운 마음의 습관을 구축함에 따라, 당신은 더 오랜 시간을 정신없이 운전하더라도 길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정신없음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항상 정신 차린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으며,올바른 습관을 들인다면 그 습관이 당신에게 해가 되기보다는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그러나 이 렇듯 생각에 관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생각이 일어날 때 당신이 이를 더 잘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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